2012년 11월 9일 금요일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다음에 또'는 없다

십년쯤 전에 심리학자인-당시 문화청 장관이기도 했다- 가와이 하야오 씨와 식사중에 꿈 이야기가 나와서 "나는 꿈을 거의 꾸지 않는답니다"라고 했더니,
가와이 씨는 예의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하하, 그렇겠지요, 무라카미 씨는 꿈을 꿀 필요가 없으니까요"라고 했다.

나는 왜 꿈을 꿀 필요가 없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었지만 어쩌다 보니 이야기가 그대로 끝나버렸다.
다음에 만나면 꼭 이유를 물어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와이 씨가 그만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다음에 또'는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무라카미 하루키 -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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