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1일 수요일

140520, 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한달이 넘었다. 참사 초기,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고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다. 그들 중 대다수는 일상으로 돌아갔고, 일부는 언제 그랬냐는 듯 깔깔거리고 있고, 일부는 거리로 나갔고, 일부는 진실을 파헤치고 있고, 일부는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이 분노, 이 슬픔, 그리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것 자체가 세월호에 탄 것 같은 이 불안감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 참사의 원인을 끝까지 파헤치겠다 했고, 어떤 사람은 끝까지 의문을 던질 것이라 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추모할 수 있을까...

일상으로 돌아간 사람을 탓하지 말아야 하고, 애도의 의무를 가지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고 머리로는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에는 어느 누구보다 아파하고 슬퍼했으면서 결국 현재는 낄낄거리며 일상으로 돌아가고. 그러면서 선거에는 무관심하거나 나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그네들이 원망스럽고 꼴보기 싫은 마음이 든다. 그러나 주변에 그런 사람이 수도 없이 많고, 그런 사람들 대다수는 평범한 시민으로 평생 죄다운 죄 안 저지르고 자기의 인생내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다. 한편으로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조차 독려하지 못하면서 무얼하겠다고 고민을 하는 내모습이 우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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