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3일 월요일

150411_포천 왕방산 백패킹

장소: 포천 왕방산
등산로: 왕산사 > 임도 > 정상
등산거리/시간 : 2.1km / 약 1시간 10분(편도)
- 빠르게 간다면 등산시 50분, 하산시 35분 정도로 끊을 수 있을 듯.
준비물: 베낭(70L), 침낭, 자충매트, 1인용텐트, 버너(알파인가스), 코펠, 비닐(쓰레기 담을 것), 츄리닝, 양말1개, 가그린, 랜턴, 스테인리스컵, 차류(커피, 녹차), 생수, 소고기안창살, 소세지, 라면, 일회용수저, 종이컵, 핫팩
날씨: 최저 6도 최고 21도

생일 선물로 받아낸 분기별 백패킹 1회, 2분기 사용권을 사용하여, 저번에 대관령 선자령 백패킹을 함께한 회사 대리님 2분과 함께 근처의 포천 왕방산을 다녀왔다.

이번엔 가까운데를 가보자는 생각에, 포천 정도의 왕방산, 광덕산, 명성산 등을 확인했었는데, 광덕산은 가을에 억새밭이 예쁘다고 해서 가을에 가기로 하고, 백패킹을 한 기록이 많은 왕방산으로 결정했다.
비박하는 와중에 멧돼지 소리를 들었다는 얘기가 있었고, 동물에 훼손된 남성시신 포천 왕방산 등산로에서 발견 되었다는 기사에 약간 고민했지만, 이왕 가기로 한 것 그대로 강행하기로 ㅎ

등산 기록 정보

왕방산 등산로는 총 4곳인데, 짧고 굵게 가기 위해 왕산사로 오르기로 결정.
왕산사에 주차를 하니 고도가 약 290m 정도이고, 왕산사가 730미터이니 450미터 정도만 오르면 된다. 무지 가깝다. 거리는 약 2.1km, 시간은 대략 1시간 10분정도 걸렸다.
단, 코스의 80%가 급경사이니(정상 직전 400미터 능선을 제외하곤 1.7km가 계속 급경사ㅎ), 유의가 필요하다.
포천 왕방산 등산 안내도


왕산사에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어 편하다

등산로 초입은 시멘트 길로 가볍게 오를 수 있다.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등산로 시작

하지만 시작부터 급경사가 시작된다.

계속 급!급!급! ㅎㅎ

코스는 짧은데 심한 급경사에 계단이 많아,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게다가 산은 무조건 춥다는 생각에 겨울잠바/바지를 입고 올라가니, 굉장히 많은 땀을 흘렸다.

중간 휴식지점에서 지치신 대리님들 ㅎ
(얼굴 내맘대로 공개 ㅎㅎ)

경사가 심하긴 해도 등산 후 50분 정도가 지나면,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약 400미터)를 만나게 된다.

정상에서 바라본 포천 시내

정상 부근에 있는 왕방정

왕방산 표시석

급경사때문에 고생좀 했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무사히 올라왔다. 올라왔으니 기념사진 촬영.


Google Photo Sphere 앱으로 정상에서 찍은 360도 샷.

이건 아이폰의 파노라마

날씨가 흐려서 제대로 된 노을은 보지 못했다.

왕방산에서 백패킹을 할 수 있는 사이트는 크게 2곳인데, 아까 사진에 나온 정자(왕방정)근처의 헬기착륙장과 정상에서 조금내려온 아래 사진의 넓은 공터이다.
헬기착륙장은 포천 시내의 전경을 볼 수 있으니 좋았으나, 사방이 뚫려 있어,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아래 공터에서 사이트를 구축했다.

우리가 위치한 사이트, 정상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다.


회사대리님의 4인용 텐트를 갖고 오셨지만, 덩치가 두분다 크시기에, 편하게 자기 위해 나의 취침용 반고 소울 100 텐트를 추가로 설치했다. 백패킹 텐트용으로 3인용인 300 제품을 살껄 그랬다. 무게차이도, 가격차이도 얼마 안나는데, 와이프와 놀러가서 둘이 휴식을 취하기엔 매우 비좁고, 이번엔 괜찮았지만, 혼자서 자도 관속에 누운 듯한 답답함이 약간 있다. ㅎ

사이트 구축후, 바로 저녁식사를 시작했다. 저번 백패킹땐 텐트가 좁아서 엄청 불편했는데, 이번엔 높이도 높고, 공간도 넓어서 쾌적하게 식사.
메뉴는 미국산(ㅠㅠ) 갈비살과, 호주산 치마살, 오뎅탕,수제소세지, 야채샐러드, 김치

오뎅탕. 봉지에 같이 들어있던 조미료같은 것과 소금으로만 끓여서 국물은 소금맛이 났다.
난 오뎅만 건져서 ㅎ

먹다가, 야경도 구경하고, 별도 봤는데, DSLR을 깜빡하고 안챙겨서 별은 찍지 못했다
별이 노랗게 뜰정도로 밝았었는데.

8시부터 12시까지 대략 4시간동안 술한잔하며, 이 얘기(저번 백패킹), 저 얘기(회사 얘기) 수다 떨며 시간을 보냈다. 한분은 후르츠와인? 이런거 드시고, 소주는 둘이서 대략 640 PET 2.5병(1600ml, 병으로 약 4.4병)을 먹었다. 배불러서 인지 술이 더이상 안들어가서 반병은 남기고 12시쯔음에 종료하고 취침했다.

나의 취침장소. 춥진  않았지만, 새벽에 추울까 하여 작은 핫팩 2개를 터뜨려 잤다.

잘 때 온도는 9도였으니, 산속임을 고려 체감 약 7도 정도 된 듯.

일출을 보려고 5:30에 알람을 맞춰놨는데, 눈떠보니 안개가 너무 심해서, 보진 못했다.ㅠ
저번에도 안개가 있어서 못봤는데;; 왕방산 등산 전에 다른 사람 블로그에서 본 운해로 나름운해도 보길 기대했었는데, 올라올때도 안개 때문에 보지 못하고, 일출도 못봐서 아쉬움이 많았다.

아침안개 ㅠ

아침은 라면과 어제 먹다 남은 호주산 치마살로
소주와 막걸리는 차마 먹진 못하고 설정샷을 위해서만 배치.

아침 먹고 8시부터 철수를 준비했다.
설치는 빠르게 철수는 느릿하게, 전장정리는 깔끔하게.



먹을 것을 소비했는데, 짐이 양은 동일;;

내려갈때도 급경사라, 다리를 후들거리며 내려왔다. 도대체 이 급경사를 어떻게 올라왔나 싶었는지 ㅎㅎ

ㅎㄷㄷ


하산은 천천히 내려와서 대략 50분정도 걸린듯.


다 내려오면 있는 공중화장실.
생긴건 깔끔하지만, 세면대 없고, 좌변기의 형태를 띈 푸세식포세식이다. 휴지는 존재한다.
신호가 왔지만, 물티슈가 가방 깊숙이 있는 관계로, 무시.

기대했던 운해와 일출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지난 겨울 극한의 대관령 선자령 백패킹보단 훨씬 쾌적하고 나름 능숙해져서, 만족스러웠다. 역시 백패킹은 봄/가을에 하는 걸로;;


2번째 백패킹하며  느낀 점.
1. 잘 때 입을 옷 따위 챙기지 말자. 어차피 안입는다. 대신 봄부터는 땀으로 옷이 젖으니 말릴 동안 입을 옷을 있어야 할 듯.
2. 1인용 텐트를 팔까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겠다. 와이프랑 백패킹 다니는 블로그 글을 보니 다니고 싶은 생각(와이프는 싫다하지만 ㅎ)이 많이 커졌다. 반고 소울300을 사거나, 무게가 가벼운 3-4인용 텐트를 고민해봐야겠다.
3. DSLR이 없으면 아쉽지만, 능선 등산로가아니면  챙기지 말자 ㅎ
4. 추가 구매해야할 것들
 - 텐트용 랜턴과 핸드/헤드 렌턴
 - 호스형 버너, 토치
5. 이번에 빠뜨린 준비물: 가위, 손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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