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8일 목요일

[오래된 정원] 다른 것들이 서로 끼여들지 않고는 어떤 대목이 중요했는가를 모르고 죽게 될 거야.


잠잘 때를 생각해봐.
온 밤내 같은 줄거리의 꿈을 꾸게되지는 않아.
깨고나면 몇 장면만 또렷하게 남곤 하지.

아무도 그 흐름을 미리 예상할 수는 없어요.

생이 어떤 결말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다른 것들이 서로 끼여들지 않고는 어떤 대목이 중요했는가를 모르고 죽게 될 거야.

카밀레차에 넣은 스카치 탓이었는지 눈꺼풀이 무거워지면서 졸음이 왔어요. 마리가 내 이불깃을 여며주었지요.

늘 같은 꿈을 꿀 수도 없고 그것마저 전부가 아니야. 잘 자요.

황석영 - 오래된 저원(下)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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