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8일 일요일

2013년 12월 첫째주

12월 2일
운전하는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고민 상담. 너무 시덥잖게 느껴진다. 주변에 아픈 사람 없고, 다친 사람 없고, 그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런 평화로운 나날들마저도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조차도 수없이 했을 시덥잖은 고민들이 덧없이 느껴지는 요즘...

12월 5일
모바일 전략이라고 말하는게, 최대한 판을 벌린 후 그 중에서 인기어플을 관리하는 것이란다.
이 말은 우리의 모바일 전략은 전략이 없는게 전략이다라는 말 아닌가?
설사 그걸 전략이라 부른다 치더라도 내부 상황,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의 속성이 다양한지 부터 확인을 해보고 나서 그런 전략을 펼쳐야 하는 것 아닐까?
OS별 네이티브 앱 개발자 각 1명, 모바일 기획이 가능한 기획자 나포함 2명, 거기다 컴퓨터 가격비교쪽 외엔 제대로된 콘텐츠도 없는데.
웹에서도 제대로 못하는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단위로 쪼개서 앱을 출시한다고 그게 제대로 먹힐리 만무하다.

12월 6일
최저임금을 받는 미국인의 60% 정도가 식당이나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외국의 값싼 노동력과의 경쟁 심화”라는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짓말이 난무하는 세상.

업무상 보낸 메일에 회신을 제 때 안주고, 전화해서 확인해야지만 그때서야 주겠다고 하고 또 1~2일이 지나야 답변을 주는 업체. 한달넘게 연락을 하고 있는데 진전된게 거의 없음. 정말 짜증나는 업체다.
작은 회사라서 그런가 생각하다가, 이렇게 일하니 작은 회사일수밖에 없지라는 생각이 든다.


맘마미아 첫 내한공연, 그리고  생애 첫 뮤지컬. 일상의 흐름 속에서 노랫말을 흥얼거리고 싶은 일상이 있었고, 그런 일상을 표현하고자 뮤지컬이 있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던 날. 처음에는 왠지 어색하고, 뜬금없다 생각했지만, ABBA의 노래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한 때 ABBA의 노래를 뜻도 모른 채 즐겨 들었던 십대의 아무런 걱정없던 때가 떠올랐다. 15만원이나 하는 표값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던 멋진 공연. 

12월 8일
둘째누나의 6년째 기일.
외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죽음의 순간이 어땠는 지에 대해서 얘기하는 차 안. 곡기를 끊거나, 활동을 안하면 죽음의 순간은 더 가까이 온다는 얘기들을 나누었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둘째누나의 얘기로 흘러갔었고...둘째 누나가 호흡기에 의지했을 때 다리가 굳어지고 차가워지는 걸 보고, 엄마가 다리를 열심히 주무르고 나니, 다리가 따뜻해지며 일주일을 더 살았다는 얘기가 나왔었고...사실 이미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열심히 다리를 주물렀을 엄마의 모습과 마음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먹먹해지고, 울컥해진다. 어느 덧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살아있었으면 이제 마흔의 나이였을 누나를 떠올렸다. 그리고 살아있었으면 우리는 더욱 행복한 모습으로 서로 살아갔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슬픈 일들을 겪어간다는 의미이고, 그것을 견뎌내는 것이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을 의미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요즈음이다. 부디, 다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외에, 나머지 것들은 부질없다는 생각이 무척이나 드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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