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31일 화요일

2013년 12월 넷째주

12. 24
아직도 광고에서, '세계최초', '세계최초' 한다. 8~90년대 제조업 기반의 시대에서나 통할법할 단어인 '세계최초'의 중요성은 이미 끝났는데도, 아직도 광고에서는 그걸 떠들고 앉았으니...지금 성공한 제품들을 봐라. 세계최초인 제품이 얼마나 되는지, 정말 중요한 건 남들보다 빨리 만드는 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다.

12. 26
우리나라의 역사든, 세계의 역사든, 되돌아보면 당연히 가야할 길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반대의 길을 걷는 시대를 만들어내는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의 사람들에 회자되며 혹독한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 된다.
지금 그들은 권력에 맛과, 사리사욕에 취해 나라를 좀 먹고 있지만, 
훗날 역사는 지금의 그들에게 혹독한 비판을 가할 것이 너무나도 자명하다. 
자식과, 역사 앞에 전혀 부끄러움이 없는 그들. 
비록 살아 있을 때 심판을 하지 못할 수 있지만, 
니네들은 몇백년이 흐르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후세들에게 침을 맞을 것이다.

12. 27
영화 '변호인'을 봤다.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며칠만에 400만 관객이 돌파할 만큼 재미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 영화 자체의 재미보다, 노무현에 대한 오마주, 30여년전 그 때와 작금의 상황이 오버랩되는 상황때문에
 영화가 더 흥행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며칠만에 400만이면, 아마 천만 가까운 관객이 영화를 볼 것이고, 
그렇다면 단순 계산으로 5명 중 1명이 변호인을 봤다는 얘기가 된다. 
제각각 감상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영화를 보고 국가가 조작하는 사건에 분노한다고 생각할때, 
그들 중 대다수는 지금 민주노동당과 이석기 의원에게 행해지는 검찰과 국정원의 행위하고 다름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까? 영화속 내용에 대해서는 분노하면서 현실의 상황에 대해서는 외면하거나, 다른 잣대를 보이는 사람이 많지 않기를 바란다.
26년, 남영동 1985, 집으로 가는길, 변호인 등 국가가 자행하는 폭력에 대해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영화들이 많이 개봉이 되는요즈음이다. 
예전에는 지식인, 노동자, 농민, 학생 등에 의해 한발짝씩 사회를 진일보시켰다. 그러나 현재 학생운동세력은 궤멸됐고, 각각을 대표하는 정당 및 단체는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채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오히려 영화계가 자본과, 배우의 힘을 빌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하는 데 가장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하나 언제나 정치계, 특히 야당은 제 역할을 한 적이 없다라는 것이다.

12. 28
'천안함 프로젝트'를 봤다. 군대와 정부가 날조한 이 코미디는 역사라는 단어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조만간 가장 큰 웃음꺼리로 모두에게 알려질 사건이 된다에 내 손모가지를 건다.

12. 30
김광석의 절친 한동준씨가 휴대전화에서 번호를 아직도 지우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지우지 못한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니구나...

2013년 12월 24일 화요일

2013년 12월 셋째주

12. 16
가끔 추억이라는 것을 떠올려보면, 그것이 실제 존재했었던 것인지, 아님 단순한 꿈이었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사진, 동영상, 그리고 오랫동안 지켜보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추억을 남기고자 하지만, 시간이라는 야속한 놈은 추억과 기억을 조금씩 옅어지게 만들고, 어느새 진짜 있었던 일이었는지 의심까지 하게 만든다.

12. 17
Not Tech, But Llife style
애플의 2014년 키워드. 기능 및 스펙이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의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더 많은 기능과, 단순한 제품이 아닌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 멋진 인생에 초점을 맞추는 것.

오랜시간 같이 하진 못했지만 퇴사하는 사수가 얘기해줬던, 10명이 욕하면 옹호하는 한사람이 되고자 했다고. 덧붙여 얘기하면 10명이 옹호하면 욕하는 한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 조직에선 균형의 중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12.20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가족이 하나로 합친다는 것은, 위대한 일임과 동시에, 무척 어색한 일이기도 하다. 나의 입장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항상 생각하고 행동하자.

12. 21
kbs보지도 않고 볼것도 없는데 수신료 안내는 방법 없나 검색해 봤더니 진짜 없음(TV가 없음 가능). 물, 전기, 가스 처럼 사용량단위로 바꾸면 진짜 0원나올텐데.. 아 갑자기 짜증이 확 남. 난 심지어 mbc, sbs도 거의안본다고!!!

2013년 12월 17일 화요일

[독서] 88만원 세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세대 차이, 젋은 세대들의 유신 시대에 대한 향수, 지금 처한 상황에서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 자세에 대해 명쾌하게 꿰뚫는 책.
단순히 이전 세대들을 욕하고, 일베를 즐겨하는 젊은이들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한국 사회의 흐름과 구조적 모순을 깨닫고 그들과 함께 상생해 나갈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
비난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어쨌든 안타까운 개미지옥에서 같이 살고 있는 이들이기에...


다시금 짚어볼 부분을 기록한다.


이전 세대가 거의 대부분의 권력을 가진 챈 나눠주지는 않으면서 연금으로 오히려 이전 세대를 부양하게 되는 지금의 상황.

일본의 경우는 경제성장을 통해서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방향으로 1970년대와 1980년대를 통과했다. 1990년대 이후 일본 경제가 내부 공황과 함께 만나게 된 저성장 기조는 윗 세대가 사회적 권력을 완전히 독점할 때 발생하는 현상이 무엇인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젊은 세대의 경제적 독립이 지체되는, 이른바 '실버 스푼 신드롬'이 단적인 예이다. 부모세대에서 독립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독립할 수 없을 때, 사회 전체의 세대간 불균형이 한 집안의 불행으로 구조화하는 것이다.

유신 세대는 지금의 20대와 달리 세대 내 단결력이 높은 편인데, 유신이라는 동일한 경험과 함께 한국 경제의 영광의 30년에 대한 20대와 30대 시절의 기억이 강하기 때문이다. 개별적으로는 20대의 부모들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자신의 세대에게 주어질 무엇인가를 떼어서 20대에게 경제적으로 지원한다는 사회적 대화의 장이 열린다면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협의나 대화의 방식보다는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보다 빠르다는 유신 시대의 향수를 가지고 있기 대문이다. 이 세대는 성장에 대한 향수를 통한 결집에 익숙해져 있고, 지역으로 묶이는 것을 대단히 선호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 세대는 세대라는 이름으로 모이기보다는 지역으로 모이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데, 같은 지역의 동일한 세대라면 엄청나게 높은 결집력을 보이기도 한다.
 유신 경제의 향수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지만 또 한편으로는 박정희가 만들어놓은 지역감정의 희생자이기도 한 우리나라의 유신 세대는 사회적으로는 20대가 누려야 할 경제적 몫을 가장 많이 노리는 약탈자이면서도 집에 돌아가면 그들과 부모 관계로 협력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정희 시대나 전두환 시대, 즉 한국경제의 '영광의 30년'을 많은 사람들이 좋았던 시절이라고 추억하고 회상하는 것은 그 시절에 국민소득이 높아서만이 아니다. 그 시절에는 SKY 대학이라고 부르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졸업하지 않아도, 그리고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육사 출신이 아니더라도 성실하게 경제생활에 임한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기회와 다양한 패자부활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입체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했다.
 그 시절로 돌아가는 일은 지금의 20대에게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40대와 50대가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만큼이나 지금의 20대가 젋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가능성이 있었던 박정희와 전두환의 군사정권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금 벌어지는 승자독식 게임은 '패자부활전'의 개념이 아니라 이를테면 '개미지옥 게임'이라 이름붙일 수 있다.
 명주잠자릿과의 애벌레를 '개미귀신'이라 부르는데, 이 개미귀신은 모래땅에 개미지옥을 파놓고 숨어 있다가 그곳에 미끄러진 개미 등의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패자부활전이라면 개미지옥에 떨어졌더라도 다시 밖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패자들끼리의 게임은 일단 개미지옥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일종의 자리 잡기 싸움에 가깝다. 이는 개미지옥의 가장 밑바닥에 누구를 밀어 넣느냐, 즉 "누가 가장 먼저 잡아먹힐지"를 경정하는 문제다. 이 게임에서 운 좋게 이긴다 해도 개미지옥에서 빠진 이상, 잡아먹히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잡아먹히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서로 싸우는 대신 협력해서 개미귀신과 맞서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건을 벌어지기 어렵다. 왜냐하면 개미지옥 내부에서 일종의 '죄수의 딜레마'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모두 목숨을 걸고 개미귀신과 싸워야 겨우 이길 수 있다. 하지만, 몇몇이 방관할 경우 싸우는 것은 명을 재촉하는 일일 뿐이다. 결국, 다들 목숨 걸고 싸우는 대신 조금 늦게 잡아먹히길 원하게 된다. 승자독식 체제에서 고졸실업과 비정규직의 여성화라는 문제는 이렇게 잔혹하다.

2013년 12월 둘째주

12. 11
버스에서 소리켜놓고 겜하는 미친놈 뒷통수를 세게 때리고 싶은걸 꾹 참고있는데, 내리는 사람 비켜줄라고 움직이다가 앞통수를 팔꿈치로 깠다. 좀 속이 시원하군 

MB 및 박근혜 정부가 자기네들 잇속 채우려 공공기관에 정책같지도 않은 짓거리(4대강, 주택정책 등) 고집해서 적자나게 해놓고, 공공기관 스스로 개혁안을 내놓으라고...어쩜 저리 뻔뻔할 수가 있는가? 니네가 병신같은 짓거리만 안하면 알아서 적자는 없어질 것을...


12.12
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보호 온라인 교육, 진짜 욕나온다. 이어서 보기도 안되고, 걸핏하면 브라우저 뻗고... 1장만 몇번째...아 뭐 이딴걸 만들었지??
더 웃긴건 이딴 사이트가 웹접근성 우수사이트 마크를 Footer에 달고 있음.

2013년 12월 8일 일요일

2013년 12월 첫째주

12월 2일
운전하는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고민 상담. 너무 시덥잖게 느껴진다. 주변에 아픈 사람 없고, 다친 사람 없고, 그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런 평화로운 나날들마저도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조차도 수없이 했을 시덥잖은 고민들이 덧없이 느껴지는 요즘...

12월 5일
모바일 전략이라고 말하는게, 최대한 판을 벌린 후 그 중에서 인기어플을 관리하는 것이란다.
이 말은 우리의 모바일 전략은 전략이 없는게 전략이다라는 말 아닌가?
설사 그걸 전략이라 부른다 치더라도 내부 상황,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의 속성이 다양한지 부터 확인을 해보고 나서 그런 전략을 펼쳐야 하는 것 아닐까?
OS별 네이티브 앱 개발자 각 1명, 모바일 기획이 가능한 기획자 나포함 2명, 거기다 컴퓨터 가격비교쪽 외엔 제대로된 콘텐츠도 없는데.
웹에서도 제대로 못하는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단위로 쪼개서 앱을 출시한다고 그게 제대로 먹힐리 만무하다.

12월 6일
최저임금을 받는 미국인의 60% 정도가 식당이나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외국의 값싼 노동력과의 경쟁 심화”라는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짓말이 난무하는 세상.

업무상 보낸 메일에 회신을 제 때 안주고, 전화해서 확인해야지만 그때서야 주겠다고 하고 또 1~2일이 지나야 답변을 주는 업체. 한달넘게 연락을 하고 있는데 진전된게 거의 없음. 정말 짜증나는 업체다.
작은 회사라서 그런가 생각하다가, 이렇게 일하니 작은 회사일수밖에 없지라는 생각이 든다.


맘마미아 첫 내한공연, 그리고  생애 첫 뮤지컬. 일상의 흐름 속에서 노랫말을 흥얼거리고 싶은 일상이 있었고, 그런 일상을 표현하고자 뮤지컬이 있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던 날. 처음에는 왠지 어색하고, 뜬금없다 생각했지만, ABBA의 노래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한 때 ABBA의 노래를 뜻도 모른 채 즐겨 들었던 십대의 아무런 걱정없던 때가 떠올랐다. 15만원이나 하는 표값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던 멋진 공연. 

12월 8일
둘째누나의 6년째 기일.
외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죽음의 순간이 어땠는 지에 대해서 얘기하는 차 안. 곡기를 끊거나, 활동을 안하면 죽음의 순간은 더 가까이 온다는 얘기들을 나누었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둘째누나의 얘기로 흘러갔었고...둘째 누나가 호흡기에 의지했을 때 다리가 굳어지고 차가워지는 걸 보고, 엄마가 다리를 열심히 주무르고 나니, 다리가 따뜻해지며 일주일을 더 살았다는 얘기가 나왔었고...사실 이미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열심히 다리를 주물렀을 엄마의 모습과 마음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먹먹해지고, 울컥해진다. 어느 덧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살아있었으면 이제 마흔의 나이였을 누나를 떠올렸다. 그리고 살아있었으면 우리는 더욱 행복한 모습으로 서로 살아갔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슬픈 일들을 겪어간다는 의미이고, 그것을 견뎌내는 것이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을 의미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요즈음이다. 부디, 다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외에, 나머지 것들은 부질없다는 생각이 무척이나 드는 요즈음이다.

2013년 11월 넷째주

11. 25
대통령이 시국미사를 겨냥해서,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묵과하지 않겠다. 용납하지 않겠다. 라는 말을 내뱉은 것에 정말 화가 난다.
대통령은 국민이 국가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달라고 뽑아준 자리가 아닌가?
저런 말을 내뱉는 것 자체가 국민 아래 대통령이 아닌 국민 위에 대통령으로 군림한다는, 자기가 왕이라는 생각 아래에서 나온 발상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
5천만 국민 중에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런 것들을 적절히 조정하고, 합의하는게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아닌가? 
지금의 대통령은 무슨 조선시대 왕인줄 착각하는 모양이다.

전생에 지은 죄가 많나 보다. 아직 젊은 나이에 내 주변에 아픈 사람이 많으니...

11. 26
사육사 문 호랑이 죽여야 하나 살려야 하나?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한심하다.
국내에서 사형이 집행된 것도 10년도 넘어서, 사람이 사람을 죽여도 죽이지 않는 마당에. 아무런 것도 모르는 호랑이를 왜 죽여야 하는지. 예방이 목적인 것인지 처벌이 목적인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참고로 전 세계 호랑이 개체수는 3,200여마리..100년전 10만마리에 비하면 97% 감소.
그리고 12월 8일 호랑이한테 물린 사육사는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