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2일 월요일

금의 홍수, 에드윈 르페브르, 레디셋고

금의 홍수



1905년. ‘금의 홍수’가 첫 출간된 해이다.
우리나라 역사로 따지면 무려 조선시대 고종 말기, 을사조약이 체결된 해;;
하지만 국내에는 무려 100여년이 지난 2013년 국내에 번역되어 첫 출간된 책이다.

100년이라는 시간은 인간의 인생을 다 담아내지 못할 정도이고, 특히나 1~2년마다 급격하게 변화는 현대사회의 시간의 흐름으로 따지면 앞으로의 100년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데 이 책은 무려 100년이란 시간이 지난 후에 국내에 출간이 되었고, 이 책에서 주인공들의 돈을 향한 탐욕과 금융시장에서 상상력에 대한 움직임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예전에 조지오웰이 1949년에 출간한 ‘1984'를 읽으며, 작가의 통찰력에 섬뜩한 적이 있었는데, 조지오웰보다 2배의 시간을 내다 본 작가의 통찰력도 대단하지만, 아직도 인간의 심리와 탐욕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 자본주의 시대가 100년전과 크게 다르지 않음인지도 모르겠다.

‘금본위제 하에서 실물과 화폐 가치, 그리고 이들의 상관관계에 따라 주식과 채권 시장이 서로 어떠한 영향을 주고 받는지’를 소설의 형식으로 간결하게 풀어낸 이 책은, 100년전 의 시장경제와 지금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때,  경제 이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거나, 중/고등학생의 경제학 학습을 위해 읽어보면 좋을 듯한 책이다.


한꺼번에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냥 참고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 - 에드윈 르페브르
채권은 현재 표준 순도의 금 시세로 원금과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만약 그린넬의 작업으로 인해 금이 쇠처럼 헐값이 된다면 1,000달러짜리 채권은 50온스의 가치밖에 안 될 것이다. 다른 금속들이 금을 대체한다면 회사들이 새 동전으로 대금을 지불 받는 고통을 겪을 것이다. 그게 뭐가 되든 간에 회사들은 자신의 주식에 대한 배당금을 똑같은 방식으로 지불하면 된다. 하지만 채권에 대한 이자는 폭락한 금값을 기준으로 지불해야 한다. 결국 채권 보유자들은 망하게 될 것이다.
새로 쏟아지는 매도 물량으로 시장은 미친 듯이 요동쳤다. 한 주 동안 월 스트리트에서 벌어진,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채권 가격의 급락 사태는 ‘저가 사냥꾼’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채권이 왜 이렇게까지 싸졌는지 그 까닭도 모르면서, 그들이 채권을 사들이도록 홀릴 때까지,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채권 투기꾼들은 예전에 사 두었던 채권들을 어쩔 수 없다는 듯 내다 팔았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불확실성만을 더 가중시켰다. 일부는 팔고 또 일부는 사면서, 보통 때 같으면 느리고 조용히 움직였을 우량 주식들이 마치 조작된 것처럼 요동쳤다.

“은행은 주주에게 배당금을 많이 주려고 존재하는게 아닙니다. 서민을 보호하는 동시에 사업가와 전체 공동체를 돕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요. 한 해에 25만 달러의 수입이면 사람들의 가장 호사스러운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액수입니다. 저한테는 충분히 그 이상이지요. 나머지는 인간의 선을 위해서 헌신하는 데 쓸 생각입니다."
상상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위대한 금융인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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